신안군립도서관 책의 향기를 느끼고 소통하는 미래지향형 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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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2018-03-02 16:14:00
꿈과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은 중년여인
초면인 중년여인과의 담화
초면인 중년여인과의 담화
새터민 여류작가의 자전적 수필집
새터민 여류작가의 자전적 수필집
양력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절기상으로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이다. 머지않아 산과 들에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움트고 알록달록한 봄꽃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앞 다투어 피어날 것이다. 바로 엊그제 오전경이었다. 누군가로부터 소개를 받았다며 낯선 중년여인이 찾아왔다. 책을 대출받기 위해 도서관에 들린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상담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중년여인은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6~7년 전, 남편과 함께 복잡한 과정을 거처 어렵사리 탈북한 중년여인은 몇몇 지역을 거치고 통과하여 국토의 서남단인 목포 땅 근방까지 흘러와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비록 초면인데도 살갑고 스스럼없이 대하는 나에게 중년여인은 북한 땅에 두고 온 자식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히는 등 속이야기를 숨김없이 쏟아냈다.

한편 유관순 누나가 생각나는 국경일(3.1절)이었던 바로 어제/ 나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책 한권을 단숨에 독파했다. 제목이 [내 인생에 단 한번 희망을 가지다]인데 어느 탈북 여류작가가 쓴 자전적 수필집이었다. 공교롭게도 엊그제 나를 찾아온 새터민 중년여인도 대화중에 언젠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엮고 싶다고 귀띔했는데 중년여인과 나눈 대화가 언뜻언뜻 떠오르면서 나름대로는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여류작가도 책 속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피력했고 중년여인도 줄곧 꿈을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철저한 신분제도로 말미암아 북한 땅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꿈을 마음대로 펼칠 수가 없었지만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긴 현재로서는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두 여인은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꿈과 희망, 미래를 열어가는 신안군립도서관]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신안군립도서관은 어느 듯 2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를 통해 꿈과 희망과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인생길의 나침판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주민들이 알게 모르게 신안군립도서관을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쳤을 것이고 전국 각처에서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또다시 새봄이 시작되었다. 지난 겨울은 잦은 폭설과 함께 동장군의 기세가 대단했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서 시간을 쪼개어 틈틈히 책도 읽으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도록 하자, 북한 땅에도 구역단위로 도서관들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김 부자의 사상 홍보집이 주류를 이루고 또 종류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단다. 북한 땅에서 꿈을 찾아 목숨 걸고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중년여인)을 생각하면서 새봄을 맞은 우리들도 책갈피 속에 꼭꼭 숨겨져있는 찬란한 꿈을 쫓아 도서관의 문턱을 부지런히 넘나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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