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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정 2023-03-23 15:28:00
신안 소악도 (섬티아고 순례길) 에서의 맛있는 인심이 이어지길......
안녕하세요.
섬티아고가 생긴다는 소식에 한걸음 달려간지 어언 5년차 섬티아고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여행자입니다.
첨에 갔을때에는 예배당이 덜 완공되어 완공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면서 걸었습니다.
허나, 준비없이 달려간 곳이어서 섬에 들어갔을때는 매우 열악했고 식사 한끼 제대로 할 곳이 없었습니다.
굶고 나와서 송공항 선착장에서 식사를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그 다음해에 완공이 되어 봄에 재 방문을 했을 때도 섬 시설의 열악함은 마찬가지였지만,
게스트하우스가 생겨서 간단히 간식도, 식사도 할 수 있었고 이래저래 도움도 받을 수 있어서 완성된 순례길이 더 좋았습니다.
그땐, 1004 버스도 있었는데, 안산에 사시는 분이 고향에 내려와서 일을 하게되었다고 좋아도 하셨고,
요한 예배당 즈음에 집에서 직접 만드신다는 막걸리도 사다주셔서 열악했지만, 섬의 인심이 참 좋았더랬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친구들과 여러번 재방문을 하였는데, 게스트하우스와 주변 주민과의 마찰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지 뭡니까?
순례길의 딱 중간에 있어서 맥주도 한잔하고 식사도 하면서 작년을 기억했는데, 어느새 주민간의 마찰로 또다시 굶는 여행자가 될 뻔했었어요.
소악도 선착장의 "쉬랑께" 민박집이 없었다면요.

굶지않고 한끼의 따뜻함을 받은 곳이 소악도 선착장에 있는 쉬랑께 라는 민박집? 이었는데,
슬쩍 목도 마르고 물이나 한잔 얻어 마실 수 있지 않을까? 혹시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가정식 식사에 얼마드리면 주시지 않을까?
온갖 생각을 하면서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들렸는데,
세상에.... 섬안에 편의시설이 없었고, 게스트하우스도 문을 닫아 난감한 마음을 아셨는지, 부담없이 들어오라는 인사에 어리둥절!!!
따뜻하게 들어와서 밥 한끼 하고 가라고.... 더욱이 돈을 받지않고 길 가시는 분들께 순례길의 따스함을 드리고 싶은거라고......
아무런 생색도 없는 불편함 그마저도 전혀 없는 맛있는 식사 한끼를 대접받았습니다.
돈을 내려했지만, 그냥 좋아서 하시는거라고. 정 내고 싶으면 기부통에 작은 마음 전하라고..... 얼마든지 하지요. 암요.암요. ^^:;

그러고 그 다음해에도 여러번 방문하였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모든이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해주고 계셨기에
매년 순례길, 소악도, 섬티아고를 가는 길이 참 좋습니다. 꼭 친정가는 기분이랄까요? ㅋㅋㅋ

올해도 담달 방문을 앞두고 반가움에 인사차 전화를 드렸는데......
주변에서 민원이 많아 이제 길손들에게 따뜻함을 전하지 못하실수도 있다 하시네요.
1번 예배당 주변이 처음 갔을때와는 다르게 매년 바뀌고 가게집이 생기고, 카페가 생기고, 민박집이 생기는것에 놀랐는데.
혹시나 그런 변화가 이 분들의 마음에 상처로 돌아오지 않을까 사실 매년 변화하는 모습에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처음과 지금이 같으시고 순례길이 처음 생길때부터 지금까지 그마음 그대로이신 분들에게 민원이라니요........
5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들께서 방문자에게 베풀어주신 따스함이 마음에 곱게 남아 매년 방문하면서 설레고 반가웠는데,
향후에는 마음의 따스함보다는 장사의 값을 매기는 변화로 섬을 마주할 생각을 하니 참 답답합니다.
통영의 섬, 신안의 섬, 남해의 섬..... 모두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공통점입니다.

변화는 당연히 해야하겠지만, 지켜져야 하는 건 지켜졌음 합니다.
많은 섬을 방문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섬티아고는 덜 변했음 싶었고,
걷는 사람만 보다가 자가용이 들어오면서 점차 번잡해져가는 모습에 안타까움에 아쉽고 또 아쉬웠는데,
이젠 길손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 조차도 맘대로 하시지 못하게 되는건 섬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서운하고 섭섭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섬을 찾아오는 많은 분들에게 작은 쉽과 여유를 주고 아주 작은 기부를 통해서 섬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이어지길 바랍니다.
쉬랑께 사모님의 밝은 목소리를 계속 듣고 싶기도하고 아드님의 섬 지키미 마음도 지켜주고싶네요.

칭찬글이기도 하고, 안타까움이 앞서...
이 글을 신안 관계자분들께서 보신다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주시면 좋겠습니다.
5년을 함께한 섬티아고에서의 마음이 재방문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첫 선의를 주셨던 분들의 마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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